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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

2023년 1월 (1 분기) 애니메이션 총평

by 에마텐 2023. 4. 7.

4월이 시작하고 2분기 애니메이션 들의 첫 화가 속속들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신작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법. 시청한 2023년 1월 (1 분기) 애니메이션들의 평가를 남겨보겠습니다. 

하차

언제나 작품의 평가는 끝까지 봐야지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작품들은 그러지 못한 작품들이기 때문에, 짧은 후기만을 남겨보았습니다. 평가가 언제나 그렇지만, 이 작품들의 평가는 특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버디 대디스

버디 대디스는 P.A. WORKS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두 살인 청부업자가, 한 여자아이를 실수로 줍게 되어 생기는 좌충우돌 육아 이야기다. 스파이, 살인청부업자가 일상 속 일을 하게 되는 컨셉은 흔하지만, 흡사한 컨셉의 스파이 패밀리가 전 분기에 방영되었기 때문에 비교될 수 밖에 없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좋은 도전은 아니었다. 직전 분기에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아키바 메이드 전쟁>을 성공시킨 P.A. 였기에 기대를 담고 보았지만 아쉬웠다. P.A.의 단점은 개인적으로 너무 무난한 스토리 진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본 작품은 시놉시스 이상의 매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총알이 쉴새 없이 빗발치면서 그걸 어린이와 아빠 둘이서 아무렇지도 않게 달려나가 적을 물리치는 장면은, 현실성을 챙기기 쉽지 않은 충격전 장면임에도 납득하기 쉽지 않았다. 

심부른꾼 사이토 씨, 이세계에 가다

<심부름꾼 사이토 씨, 이세계에 가다>는 정통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엘프 격투가', '도끼를 든 여자아이', 등의 클리셰 비틀기를 채용하여 짧고 굵은 신선함을 주는 에피소드형 만화였다. 애니메이션은 이 점을 충실히 반영하여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한 화에 잘 반영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잔잔한 느낌이었기에 원작을 하차했었는데, 동일한 이유로 애니메이션 또한 하차했다. 하지만 원작과 동일한 재미는 챙겼기 때문에, 절대 나쁜 작품은 아니고 원작을 좋아한 독자라면 만족할만한 작품이다. 

작품 평가

 

전생 왕녀

백합을 원한다면 전생 왕녀를 시청하십시오

<전생 왕녀와 천재 영애의 마법 혁명>, 줄여서 전생왕녀라 불리는 이 작품은 동명의 라이트 노벨을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이다.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GL을 집중적으로 챙기는 백합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은 이 점을 충실히 반영하여, 두 주인공의 관계 묘사에 작화와 연출에 집중한 흔적이 여실히 보인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갈등요소가 '왕자의 파혼', '드래곤의 습격'으로 배경설명과 빌드업의 부족으로 빈약했고, 핵심인 드래곤과의 전투또한 어쩔 수 없겠지만 자본의 부족으로 아쉬웠다.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힘을 합치는 부분은 잘 만들어지긴 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핵심 요소인 왕녀의 맙법 도구 제작의 묘사가 다소 가볍게 넘어가서 능력의 대단함을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백합은 충실하기에 장르 애니메이션의 측면에서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별점: ★★

오빠는 끝!

일본은 끝...?

어떤 태그가 좋니? Yes.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이번 분기 최고 화제작이었던 <오빠는 끝!>이다. 성적 요소가 있기는 했지만, 귀여운 그림체 탓에 넘어갔던 원작이 애니메이션화 되면서 엄청난 작화에 힘입어 이번 분기 최고 변태 애니(...)로 자리매김했다. 명성에 걸맞게 작화의 품질은 최고다. 작화, 동화, 연출 모두 최고이지만, 그것으로 많은 페티시즘을 자세히 묘사하기 때문에 관련 요소에 친숙하지 않다면 시청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내용은 일상 물의 교과서처럼 무난한 에피소드로 흘러가기 때문에 작품성의 측면에서 특별히 논평할 것은 없지만, TS물로 유명한 것 치고는 TS물 특유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 두려움, 감정의 변화는 가볍게 넘어가고 단순히 '어린 여자아이'가 되버리기 때문에 TS물을 기대했다면 살짝 다를 수 있다. 

별점: ★★★

이세계 삼촌

다음 화 좀 방영해줘...

이전 분기에도 한번 평가를 했었으나, 코로나 이슈로 재방영이 되는 바람에 1쿨 애니로 총평 게시물에 2번이나 등장하게 된 <이세계 삼촌>이다. 이전에 말했다 시피, 원작의 재미를 충실히 재현했기 때문에 코로나 이슈가 두 번이나 터져서 동력을 조금씩 잃은게 아쉬운 작품이다. 원작도 휴재가 잦기에 고증이다, 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고 싶을 정도다. 아쉬운 점이라면 원작 <이세계 삼촌>은 거친 선을 활용하는 높은 퀄리티의 인물 작화, 그리고 코메디 두 가지를 장점으로 내세웠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인물 작화는 좋은 퀄리티를 유지했으나 예산을 이유로 액션신이나 드래곤, 엘프의 무기, 등은 3D를 포함한 아쉬운 퀄리티였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핵심 요소인 재미만 챙긴다면 나머지는 아무러면 좋기에, 2기를 바라는 작품이다. 물론 원작 진도가 부족하지만. 

별점: ★★★

리젤로테

사랑의 힘은 모든 것을 해결한다

여성향 미연시 게임을 플레이했더니 목소리가 캐릭터들에게 전달되게 되었다는 특이한 설정을 가진 <츤데레 악역 영애 리젤로테와 실황의 엔도 군과 해설의 코바야시 양>이다. 제목을 부르다가 숨이 다 찰 거 같아서 어떻게 줄이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원작은 '츤리제'라고 줄인다고 한다. 1 분기 작품들 중, 결과가 기대보다 좋은 작품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꼽을 만큼 생각보다 더 좋은 작품이었다. 흥미로운 컨셉을 가진 작품들은 많은 경우에 그 컨셉만을 남기고 산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츤리제는 그러한 우려를 벗어던지는 듯이 완결까지 흥미롭게 끌고 갔다. 

창작물의 정석적인 진행이라 하면, 초반엔 개성적인 인물들을 등장시켜 짧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캐릭터를 소개하고, 다음은 반동인물을 소개한 뒤에 그 반동인물을 주인공들이 힘을 합쳐 이겨내고, 거기에 반전을 하나 섞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작품은 그에 충실하게 초반에는 왕자인 지크를 좋아하지만, 겉으로는 까탈스럽게 대할 수 밖에 없는 리젤로테의 매력을 현실세계의 두 주인공의 개입으로 설명시키며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늘어 놓는다. 중반에 들어서는 게임의 주인공 '피네'의 빌드업을 하고, 마지막에는 리젤로테에게 빙의되는 '고대의 마녀'를 물리치고, 흑막인 창조신을 이번에는 현실세계에서 리젤로테와 힘을 합쳐서 코바야시와 엔도가 물리친다.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이 본 작품은 1쿨에 기승전결이 모두 있으면서 깔끔하게 완결이 난다. 개인적으로 작품의 완결성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만으로 이야기가 끝이 났다는 것을 아주 고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인기 작품은 아니기에 후반에 갈 수록 작화가 점점 무너지기 시작하고, 이 점은 마녀와의 결투를 다루는 11화 즈음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또한, 마녀와의 결전에서 마녀가 아무런 전조도 없이 예정보다 일찍 등장하는 것에 대한 설명은 주어지지 않고, 결전에서 리젤로테가 마녀에게 홀로 돌진해 빙의된다는 다소 게으른 각본을 택했다. 물론 마녀와의 결투는 부수적인 작품 내 장치에 불과하고, 전투신을 제외한 장면에서는 유감없이 리젤로테의 아름다움을 묘사했기에 큰 결점은 아니긴 하다. 마지막에는 창조신을 물리치며, 작품의 핵심 주제인 '말을 안하면 전해지지 않는 사랑'을 보여준다. 엔도와 코바야시가 츤데레인 리젤로테의 마음을 열어서 사랑이 이루어지게 만들어 고대의 마녀를 물리치자, 현실 세계에서 위기에 빠진 엔도와 코바야시를 이번에는 리젤로테가 도우며 엔도와 코바야시의 사랑으로 해결된다는 정통적인 클리셰를 적절히 사용한다. 이질적인 소재를 사용한 클리셰 비틀기 작품내에 뻔한 '전해야 되는 사랑'이라는 주제와 '사랑의 힘'이라는 클리셰를 섞는 것은 언제나 좋은 대비를 이루며 재미있는 작품을 만든다. 

별점: ★★★★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

유유자적에서 스토리를 살짝 너프한

동명의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이다. 원작을 재밌게 보고있기에 애니메이션 또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원작 코믹스보다도 높은 퀄리티의 작화를 가져왔기에 매우 만족했었다. 일상물 애니메이션이라 항상 힘을 줄 필요가 없는 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2등신 작화를 적절히 사용해 수고와 재미를 동시에 챙긴 점이 영리했고, 일반적인 장면에서도 작화의 높은 퀄리티를 빠짐없이 유지한 점이 대단했다. 평균 작화 퀄리티로 따니면 오빠는 끝을 이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는데, 원작의 장점을 꼽자면 1. 현실적인 묘사 2. 갈등 요소 없이 유유자적함 3. '바보 만들기' 없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조연들. 인데 애니메이션에 전부 반영되지는 못했다. 먼저 첫 번째인 '현실적인 묘사'는 만능 농구라는 치트를 활용하면서도 중요한 점 (시간의 흐름, 수확) 등의 농구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현실성을 챙겨 몰입을 쉽게한 부분은 그대로 반영됬다. 2번 또한 원작이 그대로 반영되었지만, 본 작품이 여타 양산 이세계 물과 차별점을 가지게 했던 3번은 원작에선 조연들이 했거나 이미 알고 있던 일을 주인공 히라쿠가 하면서 조연들이 감탄하게 되고, 정치 에피소드 삭제로 캐릭터들의 지혜를 엿보기 어려워진다. 후자는 애니메이션 분위기의 통일성을 위해 이해하지만 전자는 굳이 필요하지 않았기에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원작의 유유자적한 분위기를 잘 재현하고, 거기에 높은 퀄리티의 작화와 SD그림의 센스있는 삽입으로 무난히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별점: ★★★☆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I am Atomic.

전 분기에 연속해서 방영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의 2쿨이다. 사실 2쿨에 들어서 성도에 잠입하는 에피소드에서 루즈해지는 감이 있어서 열심히 챙겨보지는 않았는데, 후반에 들어 검투 대회가 시작하며 점점 다시 재밌어지기 시작하더니 마지막화에서 주인공의 미침(?)을 폭발시키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주인공의 정신나감을 성우가 엄청난 열연으로 잘 살리면서 액션씩까지 보충이 되었다. 하지만 이세계 물 특유의 주변 인물 바보 만들기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고 스토리 라인을 흥미롭게 짜는 편은 아니기에 개그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게 있다. 좋은 인기에 힘입어 1기 완결과 동시에 2기가 발표가 되었기에, 2기에 한 5% 정도 부족했던 액션 시퀸스가 발전하면 훨씬 재미있는 작품이 될 거 같다. 

별점: ★★★